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북미 원주민은 1만5천년 전 아시아서 이주




북미 원주민은 1만5천년 전 아시아서 이주


몬태나주에서 발견된 남아 유골

유전체 분석결과 네이처에 실려

1만3000여년 전 지금의 미국 몬태나주에서 숨진 남자 아기의 유전체(게놈)를 분석한 결과 북미 대륙의 원주민은 1만5000여년 전 아시아 대륙에서 건너간 이주자들의 후예임이 밝혀졌다.

미국 과학자들은 12일 과학저널 <네이처>에 실린 연구보고서에서 아기의 유전자 검사 결과 이 아기는 약 1만2600년 전에 숨진 생후 12~18개월 된 남자아이였고, 유라시안이나 여타 지역의 인종보다 시베리아인과 더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.

유전자 검사의 대상이 된 남아 유골은 1968년 한 공사장에서 우연히 발굴됐으며 지금까지 북미 대륙에서 발견된 유골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다. 과학자들은 이 유골이 북미 대륙 원주민의 혈통과 이주 과정을 둘러싼 논란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. 연구논문 공동 저자인 텍사스주 ‘미 원주민 연구소’의 마이클 워터스는 “유전자 검사를 통해 남아의 조상이 유럽이 아닌 아시아에서 왔음을 확인했다”고 말했다.

미 대륙 최초 이주민에 관한 단서를 제공한 이 남아가 속한 이른바 ‘클로비스’(Clovis) 문화는 1만3000~1만2600년 전 북미 대륙에 등장했으며 주먹도끼와 뼈, 상아로 된 도구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.

클로비스 문화를 영위한 사람들의 조상 유래에 대해서는 1만5000여년 전 동아시아에서 베링해를 넘어왔다는 주장과 2만1000~1만7000년 전 남서부 유럽에서 대서양을 건너 이주했다는 주장이 대두되면서 논란을 빚어왔다.

보고서는 남아의 유골이 사슴뿔로 만든 창의 촉과 도구 등 유품 125점과 함께 발견되어 초기 북미 대륙 이주민의 문화적 관습을 엿볼 수 있다고 밝혔다. 남아의 유골은 유물과 함께 황토에 덮인 상태에서 발견됐으며 금년 하반기에 다시 묻힐 예정이다.
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- 파리/AFP 연합뉴스